여전히 전하지 못한 마음

함께하는 RC 

 

여전히 전하지 못한 마음 


2022년도 서울 이산가족 초청행사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이산가족 초청행사가 2년 만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은 미사일 3발을 연달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가족을 잃은 이산가족의 마음은 타들어만 갑니다.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 ‘이산가족’ 

 

지난 5월 25일,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는 서울 미상봉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초청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또한 이산가족 정책설명회를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고 이산가족이 겪는 어려움 등 의견 청취에 나섰습니다.


오랜 시간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남북관계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고 대외적으로 어느 곳과도 소통하려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지만 기대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답답한 실정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2018년 8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열린 이후로 기약이 없습니다. 2018년 9·19 평양정상회담에서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이 합의되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산가족상봉 관련 남북 간 약속은 멈췄습니다. 통일부 한건섭 이산가족과장은 “이산가족 생존자 가운데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의 86%에 달하며 평균 연령이 82세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산가족 정책을 긴요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새롭게 출범한 정부 역시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생생한 70여 년 전 그날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에 우리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적십자와 통일부는 남북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화상 상봉장을 20개 증설했으며, 사후 이산가족 교류를 대비하기 위해 이산가족의 생전 모습을 영상에 담아 기록, 관리하는 영상 편지를 제작하고 남북 이산가족의 가족관계 확인을 위해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는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고 열린 입장으로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십자 역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북한을 지원하고 남북이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이산가족이 함께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평양아리랑 예술단의 문화공연과 남과 북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남북통합문화센터 기획전시관 견학도 진행했습니다. 전시관 스크린을 통해 북녘 고향이 담긴 사진이 나오자 곳곳에서 그리움으로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산가족 1세대들은 고령화로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북한의 경우는 기대수명이 평균 72세로 남한보다 11년이나 짧기 때문입니다. 전옥현 씨는 6·25 전쟁 이후 북한 군대에 끌려간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고 언니, 형부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북한은 기대수명이 낮아 헤어진 언니와 형부가 이제는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생사를 알고 싶어 편지를 써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고향이 평양시 순안군이라는 이정근 씨는 헤어진 조카를 만나고 싶어서 이산가족 신청을 했습니다. 그는 “1·4후퇴 때 피난 나왔던 고향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고향 땅이라도 꼭 한번 밟아보고 싶다”고 염원을 전했습니다. 

 

70여 년째 생이별 중인 이들의 기억은 고향을 잃고 가족과 헤어진 그날에 머물러있습니다. 가슴에 맺힌 한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트고 좋은 변화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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