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볼런티어데이


사랑과 희망을 굽는 사람들 


지난 2월 14일 대학RCY 서울시협의회 회원들이 특별한 나눔을 위해 적십자 서울지사에 모였습니다. 적십자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표 봉사활동인 빵 나눔에 참여하기 위해서인데요. 제빵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빵을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한다는 좋은 취지 덕분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싶은 봉사활동으로 꼽힌답니다. 

  

 

재능은 없지만 열정만큼은 꽤 진지한 기자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는 추세였기에 기존보다 축소·운영되어 대학RCY 서울시협의회 임원, 각 학교 회원 대표들로 구성된 총 15명의 회원이 오늘의 제빵사가 되었습니다. 그 중 서울여자간호대학교 RCY 회원 두 명과 한 조가 되어 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들 빵은 두 가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히 엄선한 초코 브라우니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소시지 빵입니다. 소시지 빵 반죽을 숙성하는 동안 먼저 초코 브라우니부터 만들어봅니다. 초콜릿, 버터, 달걀 등이 잘 섞인 브라우니 반죽을 짤 주머니에 넣고 머핀 컵 안에 85g 정도 짜준 후 고소한 피칸까지 올려주면 완성!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브라우니 만들기는 실제로 해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데요. 촉촉한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에 거품이 나지 않도록 저어줘야 하고 정확한 계량은 필수입니다.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에 긴장을 잔뜩 했더니 피칸을 올리는 손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빵 하나에 모두가 행복해졌다 


다음은 소시지 빵을 만들 차례입니다. 1차 발효를 마친 반죽이 마치 아기 엉덩이처럼 뽀얗고 보들보들합니다. 이제부터는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한 사람이 반죽을 50g씩 분할해주면 나머지 사람들이 둥굴리기를 시작합니다.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사용해 굴려가면서 탱글탱글한 공 상태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이 과정을 마친 반죽에 소시지, 치즈를 넣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고 2차 발효를 거친 후 오븐에 구워냅니다.

 

그동안 체력이 중요한 활동 위주의 봉사를 많이 해왔던 터라 제빵봉사는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그런 저의 경솔함을 또 한 번 반성합니다. 빵을 하나 구워낸다는 것은 긴 시간과 노력의 과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더라고요.

 

빵이 구워지는 동안 한숨 돌리고 있으니 이제서야 ‘대학RCY 볼런티어데이 제빵봉사활동’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밸런타인데이 대신 나눔의 의미를 더한 볼런티어데이(Volunteer Day)를 보낼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말하는 한 회원의 이야기에 마음도 같이 몽글몽글 부풀어 오릅니다. 

 

어느새 조리실 안은 고소한 빵 냄새로 가득해졌는데요. 서툰 솜씨지만 사랑과 희망만큼은 가득 담았더니 제법 근사한 빵이 나왔습니다. 갓 구운 빵의 유혹을 참아가며 개별 비닐 포장까지 마치면 배송준비 완료. 오늘 열심히 만든 200여 개의 빵은 성동구에 소재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간식으로 전달되었습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빵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빵에 담긴 사랑이 사람을 살린다”고 했습니다. 정성스레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봅니다. 빵 하나에 환한 웃음을 지을 아이들도, 빵을 만들며 나눔의 기쁨을 만끽한 RCY 회원들도 그렇게 사랑을 배워갑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한 볼런티어데이. 다음에는 우리 함께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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