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전하는 작은 희망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 무렵, 경북 칠곡의 한 어린이집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얼마 전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자녀들을 위해 원생들이 응원의 편지와 선물을 준비했는데, 이걸 전달해줄 수 있겠냐고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친구들아! 한국에 온 걸 환영해!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천재어린이집. 안 그래도 100여 명의 원생으로 늘 시끌벅적한 어린이집이 오늘따라 더욱 분주합니다. 지난 8월 26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위한 응원의 편지와 그림, 그리고 선물을 보내는 날이거든요. 아이들이 꼬박 사흘 동안 그렸다는 큰 도화지에는 ‘아프가니스탄 위해 기도를’, ‘건강하고 행복해!’ 등의 문구가 빼곡합니다. “어린이집 9월 생활주제인 ‘세계 여러 나라’ 관련 교육을 준비할 무렵,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입국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를 소개하며 ‘우리나라도 전쟁의 아픔이 있었는데, 많은 나라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아프고 힘든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아이들이 친구들을 응원하는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의 제안에 김태순 원장은 커다란 도화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가정통신문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혹시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물품이 있다면 나누어 달라’고 했죠. 반응은 폭발적 이었습니다. 옷, 신발, 학용품, 장난감, 마스크, 그림책 등 아이들을 위한 기부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인 겁니다. 오늘의 사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친구들도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1년 전, 한국에 온 시리아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아이들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아얏트(6세), 탈리아(5세), 제인(5살), 아마드(3살)는 친구들과 함께 편지에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서툰 글씨로 ‘행복해’라는 세 글자를 적어넣었습니다.


적십자는 이날 모인 기부물품과 아이들의 마음을 고이 담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전달했습니다.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  


살기 위해 나고 자란 나라를 등지고 낯선 땅을 찾은 사람들. 앞으로 살아가야 할일이 막막하겠지만, 그래도 이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인도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8월 17일, 아프가니스탄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응급의료 및 기초생계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액 7,900만 스위스프랑 중 부족액 3,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384억 원)에 대한 긴급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국제적십자운동의 일원인 대한적십자사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 지원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국내외 무력충돌 및 재난 이재민, 실향민,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주거지원, 물과위생, 생계보호 분야의 구호활동을 계획 중이며 동시에 20억 원 규모의 긴급지원호소를 발표하고,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은 그저 낯설고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70여 년 전, 동족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도 지구 반대편의 나라들은 손을 내밀었습니다. 종교와 문화를 넘어, 그들의 절박함에 귀 기울여주세요. 무자비한 폭력과 테러에 갇힌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우리 모두의 인도적 결의와 연대뿐입니다.


 

 

 1  아프가니스탄 아이들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시리아 출신의 어린이집 원생들.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2   4   5   6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아이들에게 전달할 편지와 선물들

 3  아프가니스탄 친구들에게 밝게 인사하는 어린이집 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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