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근심까지 깨끗하게 씻어드립니다!

마음 속 근심까지 깨끗하게 씻어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홍성지구협의회 세탁봉사 체험기 


지난 2월 22일, 빨랫감을 든 적십자봉사원들이 충청남도 홍성적십자봉사관에 하나둘 모였습니다. 결연가족의 겨울 이불을 세탁하기 위해서인데요. 뽀송한 이불을 보고 기뻐할 이웃을 위해 바삐 움직이던 봉사활동 현장에 기자가 직접 찾아가 함께했습니다. 

세탁봉사,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

듬직한 이동세탁차량이 있는 이곳은 홍성적십자봉사관입니다. 저는 오늘 이곳에서 적십자봉사원들과 함께 세탁봉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봉사원분들이 보이지 않네요? 순간, 복도 끝에서 웃음소리가 들렸고 이끌리듯 따라가니 봉사원분들이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된 터라 빨랫감을 찾으러 간 김에 결연가족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주말 내내 만드셨다고 합니다. 세탁봉사 준비로도 바빴을 텐데,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결연가정의 이불을 수거하러 가는 길, “엄마, 나 왔어!”라는 봉사원의 목소리가 들리자 좁은 통로 끝에 있는 방문이 열리고 어르신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제 손을 잡아주시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마음이 뭉클해진 저는 새 이불처럼 깨끗하게 세탁해서 돌아오겠노라 약속했습니다.

봉사관에 도착하자 각 결연가정에서 수거해온 색색의 빨랫감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탁봉사를 시작한 봉사원분들은 각자 흩어져 이동세탁차량의 전원을 켜고 세탁호스를 연결했습니다. 오늘 제가 맡은 임무는 받아온 이불을 세탁기와 건조기에 넣는 일입니다. 세탁이야 세탁기가 알아서 해줄 테니 어려울 게 없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는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겨울 이불 빨래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어요. 이동세탁차량으로 옮기기 위해 빨랫감을 들고 계단을 수십 번 오르내려야 했고, 물에 젖어 갑절로 무거워진 이불을 옮길 때는 진이 다 빠졌습니다. 세탁물을 세탁기와 건조기에 옮기는 것만도 이렇게 힘든데 봉사원분들은 어떻게 일주일에도 여러 번씩 세탁봉사를 하실까 새삼 존경스러워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세탁물이 다른 집과 섞이지 않게 사진을 찍거나 꼼꼼히 정리해두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왕좌왕해 당황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지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이웃을 위한 사랑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까닭일까요. 홍성지구협의회 봉사원분들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탁을 반절 이상이나 마쳤습니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농담을 건네며 웃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지치지 않고 봉사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사랑을 가지고 하면 돼요.” 신아현 봉사원님의 짧지만 묵직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빨랫줄에 걸린 이불이 오후의 햇볕을 받아 잘 말라갔습니다. 건조기를 돌린 후에는 살균을 위해 햇볕에 말린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불이 잘 말랐는지 확인하고 깨끗한 봉투에 담으면 완성! 마치 선물 상자를 든 산타의 기분으로 결연 가족에게 세탁한 이불을 돌려드리러 출발합니다. 

이불을 펼치는 순간, 방 안이 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뽀송뽀송한 이불을 연신 매만지며 감사 인사를 하셨고, 홍성지구협의회 황정애 회장님께서는 그런 어르신의 손을 아무런 말 없이 꼭 잡아주셨습니다. 오랜 시간을 홀로 견뎌온 어르신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듯 말입니다.

단 하루의 봉사활동으로 소외된 이웃의 삶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나의 작은 선의가 이들의 하루에 작은 활력이 되었기를, 오늘만큼은 깨끗한 이불 안에서 단잠을 주무시길 바랄 뿐.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 대문까지 배웅을 나온 어르신의 얼굴에 말간 햇살이 가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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