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시간 합계 2만 4천여 시간,
2024년 대한적십자사 봉사장 금장을 수상한 두 봉사원의 이야기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회장 서정의)에서는 지난 11월 12일(화), 창립 119주년 기념 부산지사 연차대회에서 봉사활동 기간 15년 이상이면서 누적 봉사시간이 10,000시간 이상인 분들 중에서 특별한 공적 또는 지속적으로 봉사에 참여한 봉사원을 선정하여 봉사장 금장을 2명에게 수여하였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1만 시간이 넘는 시간을 오직 봉사에 쏟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적십자에서 각각 13,813시간, 10,468시간의 봉사를 이어온 조경남(여·1949년), 김경남(여·1947년) 두 봉사원 이야기는 봉사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인생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경남 봉사원이 적십자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7년 전이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봉사 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점점 제 인생이 되었어요." 그녀에게 봉사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었다. 반면 김경남 봉사원의 인연은 봉사활동 중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행인이 다른 사람을 도우는데 써 달라며 내민 천원 한 장을 받게 되면서 시작했다. “내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때 느껴지는 보람과 뿌듯함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두 사람의 봉사 여정엔 특별한 일화들이 가득하다. 김씨는 한 번은 봉사활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참깨를 들고 방앗간에 가 직접 참기름을 짜서 판매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모은 100만 원으로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물건과 반찬거리를 마련해 나누었어요. 제 손으로 모든 걸 준비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죠." 이후에도 그녀는 앞치마, 방수 돗자리 등 각종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며 봉사를 지속해 나갔다.
조씨에게는 1999년 황령터널 산사태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다. "새벽에 긴급히 현장으로 파견돼 12시간 넘게 구조대원과 공무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적십자 봉사원복를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그 자부심은 말로 다할 수 없었죠.“ 동료들과 함께 인근 봉사원의 집 거실에서 쪽잠을 자며 교대로 활동을 이어갔던 날들이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긴 봉사 시간 동안에도 가정과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김씨는 "피곤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주어진 집안일도 성실히 해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가족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죠." 조씨 역시 "묵묵히 저를 응원해 준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에게 봉사란?”
김경남씨는 단 한마디로 봉사를 정의했다. “아! 참 잘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에요.” 그녀에게 봉사는 조건 없이 나누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며,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었다.
조경남씨는 봉사를 이렇게 표현했다. “봉사는 제 건강이고, 인생의 꽃입니다.” 그는 봉사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 적십자 봉사원의 이야기는 봉사가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삶을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열정과 헌신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고, 적십자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