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 찾아온 한국, 34년 만에 처음으로 느껴본 행복

  • 난민캠프사진 난민 캠프 아이들

    저는 미얀마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혜택 한번 누려보지 못한 채 30여 년을 절망 속에서 살았습니다.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이 없고 아이가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는 난민캠프 생활. 더 이상 지옥 같은 이곳에서 살 수 없습니다.

    절망과 고통만 가득한 난민캠프

    난민캠프 모여있는 난민 캠프 사람들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오늘 하루는 또 어디서 일을 해야 하지?, 무엇을 먹여야 할까.’를 고민하며 하루 하루 힘들게 생활했었어요. 단지, 3살배기 아들과 아내를 오늘은 굶기지 않아야겠다는 일념 뿐 이었죠. 희망 따위는 제게 없었습니다.
    저는 미얀만 소수 민족인 카렌족이고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인 매솟의 난민캠프에서 살았습니다. 매솟은 1962년 군사정권을 피해 약 40만 명의 미얀마 사람이 자유를 찾아 정착한 곳입니다. 하지만 난민이기 때문에 매솟 지역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매솟은 지리적으로 태국에 속해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불법체류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미얀마 정부군의 징집을 피해 태국 국경 지역의 난민캠프로 이주했습니다. 미얀마는 1948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의 내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난민 수천 명이 모여 사는 캠프는 너무도 열악했습니다.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엮은 집에서 쪽잠을 잤습니다. 학교는 고사하고 굶주림과 질병이라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지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옥수수와 양배추 농사를 돕는 일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매일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힘든 나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전쟁 중이라 군인들을 만나면 무섭고 폭격 소리에 놀라서 심장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내려 앉았습니다. 하루하루 걱정과 불안 속에서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하는 제 처지가 너무도 슬프고 절망스러웠습니다.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던 난민 캠프에서 그마나 삶의 위안을 얻은 것은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입니다. 아내는 하루하루 지내는 것조차 고통이었던 저에게 처음으로‘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희망의 씨앗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태어나면서 더 커져만 갔습니다. 기쁨도 잠시, 아무것도 해줄 것 없는 아빠라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단지 부모를 잘못 만난 이유로 교육의 혜택도 없고 꿈조차 꾸어보지 못한 채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인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푸죠씨의 가족사진 푸죠씨의 가족사진 푸죠씨와 아들 푸죠씨와 아들 푸죠씨 집을 방문한 적십자봉사원 푸죠씨 집을 방문한 적십자봉사원

    한국의 재정착 난민이 된 행운아

    저는 난민캠프에 있는 동안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재정착난민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정착난민제도는 해외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 중 한국으로 재정착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심사절차를 거친 후 한국 난민으로 수용하는 제도라고 하더군요.
    한국은 2015년에 법무부 주관으로 3년 동안 시범적으로 매년 30명 이내에서 미얀마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2015년 12월에 '재정착난민 제1기‘로 다른 미얀마 가족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왜 한국을 택했냐고요? 제가 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너무도 아름답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씨가 따뜻한 나라라고 하더군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저희 아들이 꿈을 펼치며 살기에 좋을 것 이라고 생각했어요. 입국 후에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열 달 동안 생활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곳에서 하루 여섯 시간씩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한국어를 읽고 쓰는 것 뿐 아니라 지하철 타는 법, 은행가는 법, 직장 체험도 했습니다.
    그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적십자사 후원으로 가게 된 제주도 문화체험이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와 하늘, 처음 보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난민캠프에 두고 다른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메여왔습니다. 아침에 눈뜨는 것조차 힘들었던 태국 국경의 난민캠프 생활에 비하면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작년 9월에는 법무부에서 인천에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센터를 벗어나 낯선 곳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고 두려웠는데 적십자사에서 가족처럼 살뜰하게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입주 할 때는 냉장고와 전기밥솥, 냄비, 그릇 등 생활할 수 있는 물품들을 지원해주셨고 매월 생필품을 지원해 주시는 것은 물론, 적십자봉사원들이 2주에 한 번씩 가정방문을 해주고 계십니다. 한국어도 가르쳐 주시고 병원이나 시장, 은행에 갈 때도 함께 해주시기 때문에 한국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 입니다. 되레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맙기만 합니다. 입국 전 듣던 대로 한국 사람들은 정이 넘치고 따뜻한 것 같습니다. 이토록 넘치는 사랑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한국에 와서 저는 너무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아서 가끔 볼을 꼬집어보기도 합니다. 가끔은 제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제 직장이 생긴 것 입니다. 지금은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자동차용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제가 일한 만큼 월급도 받고 그 돈으로 아내와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과 옷을 사줄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아들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도 사귀고 노래도 배우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들을 보면서 한국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타국에서 외롭기도 하지만 대한적십자사의 끊임없는 지원과 봉사원들의 친절 덕분에 저희 가족은 매일 매일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서 꿈을 펼치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저와 아내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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