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청년들이 펼치는 나눔의 가치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어떻게 봉사할지를 끊임없이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던 슈바이처 박사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이 말이 오늘날 한국 청년들에게 얼마나 와 닿을까.
‘좋은 직장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을 것’을 요구하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나눔의 여유를 기대하는 것이 어쩌면 가혹해보이기도 한 현실이다.

Writer_ 전미옥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청년의 삶을 뒤바꾼 나눔 활동​

한국 사회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로 인하여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고 사는 평범한 삶’조차 큰 꿈이 되어버렸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나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고 간결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요즘 라이프스타일의 한 면이 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저기 떠밀리고 떠밀린 여유 없는 청춘들이 어쩔 수 없이 ‘소확행’이나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하여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음이 살며시 보인다.
청년들이 금전적인 여유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없다면, “봉사와 나눔을 통해 행복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어쩌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는 일이다. 여기, 봉사를 통해 다른 삶을 걷게 된 청년처럼 말이다.
2010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큰 지진이 발생했다. 그 모습을 본 당시 21살의 샘 존슨은 지진으로 망가진 잔해들을 치워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벤트를 펼쳤다. SNS를 통해 함께 잔해들을 치워줄 친구들을 모집한 것이다. 참가 의사를 밝힌 친구들의 수는 200명. 이 활동은 빠르게 확산되어 무려 2,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들었다. 2011년 여진이 있었을 때에는 학생자원봉사단을 조직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샘 존슨이 중심이 된 이 봉사단은 재난 재해가 있을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세계적인 봉사단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세계자원봉사대회나 테드(TED)에서 강의를 하며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갖게 된 샘 존슨은 2012년 ‘올해의 뉴질랜드인 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눔에 청년들의 재능을 더하다

생각해 보면, 나눔이나 봉사는 ‘소확행’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소소하게 시작하더라도, 혹은 스펙 쌓기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출발하더라도, 일단 성실히 나눔 활동을 펼치고 난 후에는 나눔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확실한 행복이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7월초 230여 명의 대학생과 직능·봉사단체 회원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개최한 ‘2018 농촌 재능나눔 봉사활동 여름 캠프’를 통해 전남 장성군 황룡면 일대 농촌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주거환경 개선, 건강증진, 복지증진 3개 분야로 나눠 집수리, 벽화 그리기, 의료 활동, 소방안전 점검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생과 함께하는 마을 공연과 리마인드웨딩,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경연대회 등 이벤트도 열렸다. 이처럼 현재의 농촌봉사활동은 과거와는 다르다. 봉사를 하는 청년들이 단지 논과 밭에서 농촌의 일손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것,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봉사를 하는 청년도, 봉사의 혜택을 받는 곳도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를 하는 청년들도 많다. 자신이 배운 공부의 이론과 기술을 활용해, 교육봉사, 돌봄봉사, 재능봉사 등을 하면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학이 전공인 대학생이라면 지역아동들의 공부방에서 수학을 가르쳐주는 활동을 하고, 언론이나 미디어 관련 학과가 전공인 학생들은 지역사회 소식을 전달하는 기자단 활동을 하는 것이다. 힘든 처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격려와 조언을 해주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봉사, 노숙자나 홀몸어르신을 위한 요리봉사 등 청년 학생들이 활동하는 재능봉사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생애 가장 빛나는 시절, 자산을 남기다

‘테레사효과’는 직접 선행을 하거나 남의 선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를 통해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음이 알려졌다.
2003년 미국 미시건 대학에서 423쌍의 장수부부들을 5년간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몸이 불편한 사람, 가족이 없는 사람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봉사를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 매우 행복해했다.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심리적 포만감인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느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지고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봉사나 나눔은 인간의 가장 존엄한 모습인 동시에 행복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행위다. 청년시절에 쌓아둔 봉사와 나눔의 경험은 앞으로의 삶을 더 의미 있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겨진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 할 시간을 낭비해가며 봉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청년들의 이기주의를 탓하기 전에, 사회는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격려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년들이 휴머니즘을 가진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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