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우리 곁의 난민

  • <출처 : GACHIMORE 가치모아>

     

    출처 : 2016 Red Cross Skill Share
    <출처 : 2016 Red Cross Skill Share>

    2016년 9월, 영국적십자사가 개최하는 국제 모금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워크숍의 화두는 단연 ‘난민’이었습니다. 2015년 9월 터키 해안가에 떠내려 온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은 난민 수용 문제로 몸살을 겪었고, 아프리카를 탈출해 자유의 땅을 찾은 보트피플이 지중해를 넘다 참변을 당한 소식도 연일 뉴스에 보도 되었습니다. 자유토론 시간에 레바논적십자사 관계자가 신상발언을 했습니다. “레바논 국민의 절반 가량인 2백5십만명이 난민입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장내가 숙연해 졌습니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우리 곁의 난민, 문경란 지음, 서울연구원 <우리 곁의 난민, 문경란 지음, 서울연구원>

    그로부터 약 1년 후, 세계 난민의 날인 6월 20일을 기하여 ‘우리 곁의 난민’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단숨에 읽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영리단체에 일하면서 우리 곁에 난민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이들이 처한 상황은 드라마에 가까웠습니다. 이후 국내 난민과 관련된 정보가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향신문과 국내 난민에 대해 공동 기획 취재를 하게 되었고, 이 중 기니 출신의 아담 시세 씨를 만났습니다. 아담 씨는 지난 2017년 6월 UNHCR의 소개로 적십자사의 긴급지원 대상자가 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의 어느 날 저녁,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만난 아담 씨는 무슬림 가정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종교 행사를 목적으로 2010년 한국 땅을 밟은 아담 씨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판단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2015년 10월 난민 인정이 기각되었습니다. 종교 박해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합법적 체류를 위해 난민 심사를 다시 신청했지만, 현행 규정상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등록증을 반납하면서 그는 현재 취업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신청을 하더라도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내가 건강이 나빠 일을 그만둔지라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자책감과 좌절감이 그를 더욱 옥죄고 있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출처 :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출처 :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무엇보다 그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폐렴과 중이염을 앓고 있는 두 딸이었습니다. 체류 신분을 유지한다 할지라도 건강보험 혜택은 받을 수 없어 두 딸이 병원을 갈 일이 생기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위안이지만, 아이들에게 큰 병이라도 생기면 막대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담 씨가 원하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일할 수 있고 병원비를 부담할 수 있고 아이들을 맘 편히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가 그에게는 잡힐 것 같지 않은 꿈 같은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7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난민법이 시행되면서 난민 인정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난민 인정 신청을 받기 시작한 1994년부터 2016년까지 난민 인정을 신청한 사람은 2만 2,792명이나, 이 중 난민 지위를 획득한 사람은 672명에 불과합니다.1) 법무부가 2010년 실태조사를 한 이래, 이들이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치적 박해, 인종 차별, 전쟁 피해 등으로 고국을 등진 이방인들에게 따뜻하고 편견 없는 시선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드립니다. 1인당 국민 소득 3만불을 바라보는 경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낯선 ‘이방인’이 인간으로서 살아가야할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국제적십자운동은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계급 또는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는다. 오직 개개인의 절박한 필요에 따라 고통을 덜어주고 가장 위급한 재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 국제적십자운동기본원칙 ‘공평’ -

    1) 출처 : 우리 곁의 난민, 문경란 지음, 서울연구원

    • 위기가정 지원신청 및 후원하기
      대한적십자사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상시 발굴하여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분야의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기가정 지원 신청하기
      우리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지금 참여해 주세요. 후원 신청하기

    대한적십자사 (우)04629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145 대표번호 : 02)3705-3705

    후원문의 : 1577-8179(월~금 09:00~18:00) 헌혈문의 1600-3705(월~토 09:00~20:00 / 일,공휴일 10:00~18:00) E-mail : webmaster@redcross.or.kr

    대표 : 박경서    사업자등록번호 : 203-82-00639    Copyright(c) Korean Red Cross. All rights reserved.

    지사 및 세계적십자

    RSS2.0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