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물 폭탄에 집을 잃었어도 사람을 얻고 희망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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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가뭄을 끝내는 단비가 내린 것도 잠시. 지난 7월 16일 충북지역에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자리를 찾기까지 열흘 넘게 이어진 복구 작업을 되돌아보고,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곳곳에서 내밀었던 따뜻한 손길을 느껴봅니다.

    22년 만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물난리

    충북 청주시에 산사태 경보발령이 내려진 건 7월 16일 오전 8시 57분이었습니다. 청주시를 비롯한 충북지역 일대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하여 하천은 넘쳐나고 산이 무너진 것이죠. 가뭄을 해갈해줄 반가운 단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온 세상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비 소식에 기뻐하던 농민들은 잇따른 농작물 피해 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이번 재해로 6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2년 만의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충북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해 충북적십자사 직원과 봉사원들이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청주시 산사태 경보발령이 내려진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충북지역 재난구호봉사단이 비상대기하였고, 곧이어 전 직원 비상 소집령을 내려 급변하는 위기 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췄지요. 곧이어 피해지역 이재민을 인근 학교와 공장 등 임시 대피소로 이동시키고 생수와 컵라면 등 구호 식량과 응급구호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충북적십자사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 이틀째가 되던 7월 17일부터 청주시청과 국민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 지원 요청을 했고,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복구 작업을 이끌었습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은 적십자사에서 배치한 세탁차를 이용하여 진흙으로 엉망이 된 이불과 옷가지를 세탁하고 정리했는데요. 청주 시민들도 호우 특보가 해제되고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자 복구 작업에 열을 올렸습니다. 자원봉사원들과 함께 바가지나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손수 말리며 구슬땀을 흘렸죠.

    충북적십자사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총 270개의 응급구호품을 지급하고 라면 400세트와 부식 세트 24개, 생수 738개와 백미 180포대 등의 구호 식량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담요 60장과 여름 이불 336개를 지급하여 잠시라도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잠자리를 마련하였답니다.

    "26년째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번 같은 피해는 처음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이 많기 때문이지요. 올해 농사는 흉년일지언정 마음만큼은 풍년이라 생각하며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애호박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농민이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아픔을 나누고 슬픔을 가르는 대한적십자사의 구호활동이 있기에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그려봅니다.

    사람의 힘으로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너무도 메마른 땅 위에 비 한줄기 내려주기를 모두가 갈망하고 기다렸던 어느 날,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드디어 단비가 내리는구나' 싶어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빗줄기는 어느새 폭우로 변했고 청주 곳곳이 물에 잠겨 침수되더니 급기야 오송읍의 작은 마을 호계리 지역도 폭우로 잠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대한적십자사 흥덕지구 봉사원과 오송봉사회 봉사원들이 힘을 합쳐 침수지역 주민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물에 잠긴 가구와 살림살이들을 내놓고 보니 모든 것이 진흙 범벅. 우리는 한마음으로 진흙을 씻고 걷어냈습니다. 잠겼던 물이 빠져나간 호계리의 논밭과 비닐하우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수백 명의 자원봉사원과 군인이 호계리를 찾았고 그냥 서 있기도 힘든, 무더위 땡볕 아래서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더위와 싸우며 진흙을 헤치고 복구를 도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봉사원들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진흙 범벅이 되어 지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이 마음을 어찌 전할 수 있을까요.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주 동안 수천 명의 봉사원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어 호계리 주민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사원들이 흘린 땀으로 빠르게 정리가 되어 원상 복구를 눈앞에 두고 있지요. 침수 당시 상상도 못 했던 기적 같은 일들이 사람의 힘으로 이뤄진 셈입니다.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호계리는 안정을 되찾아 여느 시골 마을처럼 평온합니다. 논에는 푸릇푸릇한 벼가 숨 쉬고 있고 새 비닐을 쓴 하우스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의 홍수 피해복구에 고생해주신 봉사원분들과 아낌없이 물품을 지원해주신 후원자분들, 그리고 제 일처럼 가슴 깊이 걱정해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송봉사회 원용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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