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우리사회의 돌봄이 가장 절실한, 조손가정

이들의 시간은 부디 더디게 흘러가기를

 

저의 손을 꼭 잡은 이 아이의 손을 저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일을 내딛고, 무수한 날을 걸어가야 할 아이를 혼자 둘 수는 없으니까요.

생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기에 긴 한숨과 눈물로 오늘을 헤아리는

저는, 그래서 이 아이 옆에 아주 오랜 시간 함께 해달라는 소원을 간절히 빌어봅니다.

조손가정은 만 18세 이하 손자녀와 65세 이상 조부모로 구성된 가정을 뜻한다. 다양한 사회 변화로 그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조손가정은 특히 다른 취약계층에 비해 빈곤율이 높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생의 끝이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린 손자녀와 함께 하는 이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해서 지금 우리는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Writer_ 이홍직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손가정, 이제는 사회 문제가 되다

​올해 5월 개봉된 ‘덕구’는 당시 적지 않은 관객들에게 큰 울 림을 줬다. 시골에 사는 70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와 함 께하는 삶을 따뜻하게 그려내어 현재 우리에게 직면한 조손가정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영화 속의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실제 현실에서도 많이 접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인구 고령화, 가정불화, 이혼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발생하면서 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에 의하면, 국내 조손가정의 수는 2015년 기준 15만 3천 가구에 이르며, 2030년에는 27만 가구, 2035년에는 32만 1천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확인된 가구 수만 을 집계한 것이다. 실제는 그 규모가 통계치를 웃돌 것으 로 판단된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 ‘조손가정’

​이처럼 계속해서 증가하는 조손가정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조손가정이 다른 ‘취약계층’에 비해 특히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손가정의 조부 모와 손자녀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돌봄’ 과 ‘보호’라는 가정 본연의 기능도 여타 가정에 비해 취약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조손가정 가구당 평균소득이 2,175 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소득인 4,833만 원의 45%에 해당 하는 수준이다. 이는 다문화 가구(4,328만 원), 장애인 가구 (3,513만 원) 등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가구보다도 훨씬 더 낮다. 특히 이들의 64.1%는 월평균 소득이 80만 원 미만으로 기본적인 생활비와 의료비의 감당도 어려운 실정이다.

조부모는 노년계층에 속하므로 건강의 악화, 생활 능력 감퇴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특히 문제다. 언제까지 조부모가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늘 위태롭게 생계를 꾸려가야만 하는 조손가정. 역시 누군가 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생계를 지원받아야 할 조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한 부담감으로 조부모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위협을 받게 되고, 이 문제는 또 고스란히 손자녀에게 이어지고 만다. 손녀자가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거나 학습기회에 제한이 생기는 등 또래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환경에 놓이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전해져야 할 때

​조손가정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및 긴급지원제도 등을 통한 생계 및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복e음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의 중점발굴대상에 조손가정을 포함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노인복지관 지원대상자의 정보를 기초지자체에서 제공받는 등 생활이 어려운 조손가정이 사각지대에 머무르지 않도록 공공과 민간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차상위계층 지원사업에서 조손가정에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조손가정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을까? 민간 부분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보살필 역할’은 분명히 존재한다. 조손가정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보살핌은 비단 경제적 지원이나 돌봄의 지원의 의미로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지역 사회 내에서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이웃을 돌아보며 민간의 자원을 제공하고 다함께 어울려 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조손가정도 사회에서 자신이 배제되지 않고 포용(inclusive) 되고 있다는 소속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이들을 향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사회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겨울이 다가왔다. 몸과 마음이 추위에 움츠려진 이웃이 없는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조손가정 이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으며 올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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